😥결국 말라버린 칠레 호수

이스라엘 아라드의 사해 근처 사막에 온몸에 하얀색 페인트칠을 하고 누드 포즈를 취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하늘을 향해 양팔을 들었다가 무리 지어 천천히 이동합니다. 푸른 하늘, 메마른 황야, 그리고 창백한 사람들의 모습이 기괴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무슨 일일까요? 이는 미국 사진작가이자 설치 미술가 스팬서 튜닉이 기후 변화로 인한 물의 증발이 가속화되면서 수면이 1년에 1m씩 낮아지고 있는 사해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기획한 퍼포먼스라고 합니다. 급격한 산업화와 기후 위기 속에서 말 없는 몸짓이 주는 묵직한 메시지를 느껴볼까요.

호주 시드니 출신 저자 샬롯 맥커너히의 데뷔 소설, 『마이그레이션』은 가까운 미래 대부분의 동물이 멸종한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입니다.

이야기는 북극제비갈매기를 따라 남극으로 가기 위한 주인공 프래니의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작가는 주인공 프래니의 암울했던 어린 시절부터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 그리고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방황해야만 하는 야생성을 지닌 사회적 사람으로서가 아닌 동물적 인간으로서의 본능 등 가장 사적일 수 있는 부분들을 인물의 목소리를 통해 독자에게 전합니다. 그럼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 속에 적절히 등장시키며, 소설의 재미와 긴장감을 더하죠. 또한 프래니의 여정을 함께하기로 한 사가니호의 선장 애니스와 일곱 명의 선원을 적절히 등장시켜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고 긴장감 있게 만듭니다.

바로 눈앞에서 생생히 펼쳐지는 듯한 풍경 묘사 덕분에 독자들은 책을 보는 내내 실제로 자신이 빙하 위에서, 바다 위에서, 때로는 좁은 선실 안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마이그레이션』은 출간 즉시 전 세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영화화가 결정되기도 했습니다.

멋지게 망하는 것이 비전